우리는 인생을 파도처럼 살아간다. 어느 날은 높이 솟아오르고, 어느 날은 힘없이 부서진다. 성공이라는 파도가 밀려오면 내가 세상을 얻은 듯 기뻐하고, 실패라는 파도가 덮치면 모든 것을 잃은 듯 절망한다. 사랑을 만나면 삶이 시작된 것 같고, 이별을 만나면 삶이 끝난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파도 하나만 바라보면 그렇게 보일 뿐이다.
파도는 사라져도 바다는 사라지지 않는다
파도는 홀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바람이 불고, 달이 움직이고, 물결이 서로 부딪히며 하나의 파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잠시 그 모습을 유지하다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파도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파도라는 모습이 사라졌을 뿐, 그 물은 여전히 바다에 있다.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이와 같다.
어린 시절의 나는 사라졌고, 젊은 날의 나도 지나갔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자리를 내주었으며, 오늘의 나 역시 언젠가는 기억 속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탄생과 죽음, 성공과 실패, 만남과 이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삶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파도의 연속일 뿐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의 파도 하나를 붙잡고 그것을 ‘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나는 실패한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
“나는 이것을 잃으면 안 된다.”
그러나 그것은 바다 전체가 아니라 지금 잠시 일어난 하나의 물결일 뿐이다.
높은 파도가 나의 전부도 아니고, 낮은 파도가 나의 전부도 아니다.
삶이 힘겨울 때는 어쩌면 파도를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이 파도 하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파도는 반드시 일어나고 반드시 잦아든다.
그러나 바다는 그 모든 파도를 품은 채 여전히 바다로 남아 있다.
어쩌면 인생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은 파도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파도이면서 동시에 바다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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