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제11화 최종회, 나는 바람둥이다

제11화 최종회, 나는 바람둥이다

B는 A의 황당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다가도 너무 황당해서 며칠을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가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 같아서 마곡사로 향했다. 

마곡사에 전에 A와 함께 갔다 오는 길과 또 다시 마음을 다스리려고 그곳에 가는 길이 너무나 자신에게는 다르게 여겨졌다. 

B는 마곡사로 가서 아주 오랜 기간을 그곳에서 기거를 했다. 그리고 큰 결심을 했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절에 바치고, 자신은 절에서 소개해준 암자로 가서 노후를 보내기로 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허무하고 아무 미련도 없이 느껴졌던 B는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바람둥이 남편 A에게 받은 충격은 그녀로 하여금 속세와의 인연을 끊게 하였다. 

비구니가 된 B는 이제 암자에 머물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으로 고생하는 것 또한 부처님의 뜻이고 내가 가야 할 길이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었다. 

그리고 그렇게 B가 암자 생활을 한지도 어느새 10년이 넘게 되었다. 

세상에 알고 싶은 것도 없고, 또한 미련을 갖고 싶은 것도 없는 그녀이기에 그녀는 조용하게 암자에서 목탁을 두들기면서 승모를 쓰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불경을 부처님 앞에서 외웁니다. 

B는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타고 간 듯 60대 중반에 접어 들었고 비구니로 어쩌면 이렇게 부처님 앞에 있는 것이 감사하다고만 여깁니다.

암자에서 밤 늦게까지 불경을 외고 목탁을 두들기는 B의 모습과 기품에 많은 신도들은 감복하고, 이곳 00암의 여승에 대한 소문은 또 세상에 널리 알려집니다. 때로는 유투브에도 나와서 알리라고 하지만 B는 자신의 얼굴이나 신상이 알려지는 것은 부처님의 뜻이 아니라고 절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여승이 된 B와 대화라도 잠깐 나누기를 바라고 밖에서 기다리지만 이에 응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는바람둥이다

어느 가을날, 바람도 차가워지고 낙엽들도 다 떨어지는 스산한 밤에 암자에 어떤 중년 남자가 찾아왔다. 

마스크를 낀채 콜록거리면서 걷는 그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바로 B비구니 스님이 거처하는 방문 앞이었습니다. 

남자는 약간 목이 쉰 상태로 잠깐만 대화를 나눌 수 있냐고 했다. 그러나 B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대화냐고 하면서 돌아가시고 내일 오셔서 부처님께 기도만 드리고 돌아가라고 일갈합니다. 

중절모를 쓴 남자는 알 수 없는 웃음을 킬킬거리면서 혼자서 대화를 하듯 또는 여승을 희롱하듯 말합니다.

"스님, 한번만 주십시오!"

"제가 젊을 때부터 많은 여자들과 함께 살았고, 외국 여자와도 십년 함께 살았지만 비구니 스님과는 한번도 살아 본 적이 없습니다. 

여승과 함께 사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나이가 60이 넘어서 해외에 살다 돌아오니 아는 사람도 없고, 저도 이제는 어느 암자에 몸을 의탁해서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여자가 없으면 못살아요"

"제발 부탁입니다"

B는 아니 웬 미친 놈이 오 밤중에 찾아와서 한번 달라는 말도 황당하지만 "여자가 없으면 못산다"는 말에 문을 확 열었다. 그러면서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중절모를 쓴 노인은 모자를 벗고 씨익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제가 나쁜 남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B는 그만 소스라치게 놀랬다.

밖에 서서 "한번만 달라"고 애원하는 남자는 바로 A였다.

(끝)

By COn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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